Put, it, on, the, desk. 전부 아는 단어다. 그런데 Put it on the desk.라고 이어서 말하는 순간, 어디서 끊기는지 알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어휘가 아니다. 글자의 빈칸을 소리의 끊김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빈칸은 소리의 끊김을 나타내지 않는다. 말소리는 단어마다 멈춰 주지 않고 하나로 이어져 흐른다. 그것이 connected speech라고 불리는 현상이다(TeachingEnglish의 connected speech 해설 1). 들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귀가 글자를 쫓고 있는 한 이 어긋남은 사라지지 않는다.
빈칸은 네 개. 소리는 거기서 끊기지 않는다
Put it on the desk.는 다섯 단어, 빈칸은 네 개. 하지만 빈칸 수만큼 쉼이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전제 쪽이다.
이어질 것 같은 곳은 듣기 전에 예측할 수 있다. 단어의 끝과 다음 단어의 시작만 보면 된다.
- Put의 끝은 자음 t, 다음 it는 모음으로 시작한다
- it의 끝도 t, 다음 on도 모음으로 시작한다
단어 끝 자음이 다음 단어의 모음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이것이 연결이며, 이어진 발화의 전형으로 소개되고 있다(TeachingEnglish의 connected speech 해설 2). 표시하면 이렇게 된다.
Put‿it‿on the desk.
‿는 '여기서 소리가 멈출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는 표시다. 빈칸을 보고 있으면 자꾸 작은 간격을 상상하게 된다. 그 선입견을 먼저 떼어 두자.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는 귀로 확인하면 된다.
한 단어씩 집어내지 마라. 구로 들어라
경계를 놓쳤을 때 it만, on만 꺼내 확인해도 의미는 옅다. 단독의 it와 Put‿it‿on 속의 it는 들리는 방식이 다르다. 이어진 소리는 이어진 채로 들을 수밖에 없다.
- Put it on만, 원고를 보면서 듣기
- 같은 범위를, 이번에는 원고를 보지 않고 듣기
- 끊긴 곳에 세로선, 이어진 곳에 ‿를 적어 넣기
적어 넣은 결과가 처음 예측과 달라도 좋다. 오히려 그곳이 재미있다. Put it 뒤에 간격이 있을 수도 있고, 문장 전체가 한 호흡일 수도 있다. 들린 그대로 남겨 빈칸과 비교하는 것 — 그것이 관찰이다.
can이 짧은 것은 연결과는 다른 이야기
들리지 않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작은 단어가 글자의 인상보다 훨씬 짧고 약하게 말해지는 것이다. 짐을 들고 온 사람이 놓을 장소를 묻는 장면으로 살펴보자.
A: Where should I put this box?
B: You can put it on the desk.
A가 알고 싶은 것은 놓을 장소다. B의 대답의 중심은 on the desk이지 can이 아니다. can 같은 단어에는 또렷하게 말하는 강형과 짧고 약하게 말하는 약형이 있다(해설 1). 이런 안내에서는 약형이 보통이고, You can put은 하나의 이어진 짧은 소리가 된다. can이 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짧게 말해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Can I put it here?에 대한 Yes, you can.처럼 '할 수 있는지 여부' 자체가 대답의 중심이라면 can은 또렷하게 말해진다. 같은 단어라도 장면에 따라 모습이 바뀐다. 그걸 모르면 언제까지나 '사라진 단어'를 찾아 헤매게 된다.
- 연결: Put‿it처럼 소리가 옆으로 이어진다. 소리는 남아 있다
- 약형: can 같은 단어가 짧고 약하게 말해진다. 단어는 거기 있다
- 탈락: 어떤 소리가 실제로 발음되지 않게 된다
그러니 들리지 않은 단어를 곧바로 '탈락했다'고 단정하지 마라. 약형으로 짧게 말해졌을 뿐일지도 모른다. can을 놓쳤다면 can 단독을 찾기보다 You can put 범위에서 다시 듣고, '이 짧은 부분에 can이 있다'고 위치로 파악하는 편이 글자와 소리가 더 잘 연결된다.
다시 듣기 전에, 볼 것을 하나 정하라
연결도 약형도 귀에는 똑같이 '구분이 안 된다'로 들린다. 하지만 관찰 대상은 다르다. Put‿it‿on이라면 이음매, You can put이라면 can의 짧음. 어느 쪽을 볼지 정하고 나서 들어라. 그것만으로 적는 내용이 구체적이 되고, 영어는 '아는데 안 들리는 것'에서 '구조를 알 수 있는 소리'로 바뀌어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