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장은 선반에 몇 권이 있어도 책상 위로 돌아오는 것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英英英単語』는 그중 한 권으로, 손에 두고 계속 돌리는 개인적인 최애입니다. 이유는 만들기의 간결함으로, 영어 단어에 일본어 번역어가 아닌 영어 정의문이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번역을 끼우지 않는 만큼, 1단어에 걸리는 시간은 일영형보다 깁니다. 다만, 그 '읽으면서 외우는' 무게감이야말로 이 책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영영식이란 무엇인가. 정의문이 그대로 교재가 된다

보통 단어장은 'intricate: 얽힌, 복잡한'처럼 번역어로 외웁니다. 이 책은 'intricate: having a large number of small parts or details'처럼 뜻을 영어 문장으로 보여 줍니다(상급편의 예).

초상급편이라면 'infiltrate: to slowly and secretly enter something in order to gain information or cause harm'입니다.

표제어마다 영어 정의가 있고, 보조로 일본어 번역도 붙어 있어 영어만으로 막히면 일본어로 도망칠 수 있습니다. 유의어, 반의어, 파생어, 어원 정보도 함께 실려 있어, 1단어를 점이 아니라 면으로 잡는 구조입니다.

이 형식의 효과는 정의문을 읽는 행위 자체에 있습니다. 정의는 평이한 영어로 쓰여 있어, 아는 단어의 조합으로 모르는 단어의 윤곽을 잡는 연습이 단어마다 발생합니다.

번역어 암기는 '일본어로 바꿀 수 있었다'에서 멈추지만, 정의로 외운 단어는 회화 중에 '그, 이런 뜻인 그거'라고 영어로 설명하는 힘으로도 이어집니다. 1,000단어분의 정의문은 그대로 1,000개의 짧은 영문이기도 합니다. 단어장이면서 동시에 얇은 리딩 교재로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시리즈의 재미입니다.

4권의 계단. 시작할 1권은 '정의문을 읽을 수 있는가'로 정한다

시리즈는 초급편・중급편・상급편・초상급편의 4권입니다. 어느 권도 표제어 1,000개, 100단어씩 전 10스테이지 구성으로, 스테이지 끝에 정착도를 확인하는 체크가 붙습니다. 기준은 초급편이 2000단어 레벨(대학 입시, 영검 준2급~2급, TOEIC 350~600점)로 1,980엔(세금 포함)입니다.

중급편이 영검 2급~준1급, TOEIC 600~800점으로 2,310엔(세금 포함). 상급편이 9000단어 레벨(영검 준1급~1급, TOEFL iBT 80점부터)로 2,640엔(세금 포함)입니다.

초상급편이 20000단어 레벨(영검 1급 이상, TOEFL iBT 100점부터)로 2,750엔(세금 포함)입니다. 먼저 상급편과 초상급편이 나왔고, 2020년 9월에 초급편과 중급편이 더해져 계단이 아래까지 이어졌습니다.

편어휘 레벨영검TOEICTOEFL iBT가격(세금 포함)
초급편2000단어 레벨준2급~2급350~600점—1,980엔
중급편—2급~준1급600~800점—2,310엔
상급편9000단어 레벨준1급~1급—80점~2,640엔
초상급편20000단어 레벨1급 이상—100점~2,750엔

여기부터는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초상급편은 표기된 '20000단어 레벨'만큼 높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단어도 들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영검 1급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딱 좋은 정도의 레벨감입니다. 숫자에 주눅 들어 피하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레벨에서 시작할지 망설여진다면, 목차와 첫 스테이지가 거의 답이 됩니다. 각 권 모두 목차에 스테이지별 표제어가 나열되어 있어, 표제어의 면면을 보면 난이도는 대략 읽힙니다. 실전 가리기는 이렇습니다. 후보 권의 스테이지 1을 열고, 표제어가 아니라 정의문만 읽습니다.

표제어를 몰라도, 정의문을 사전 없이 8할 정도 읽을 수 있다면, 그 권이 현재 위치입니다. 정의문의 단어에서 자꾸 멈춘다면 한 단 내리세요. 이 책은 '표제어의 어려움'보다 '정의문의 읽기 쉬움'으로 정해집니다. 무리를 해서 산 권은 예외 없이 선반의 장식이 됩니다.

DUO 3.0이나 키쿠탄과는 경쟁하지 않는다. 역할이 다른 도구

일영형 단어장은 '번역어로 빠르게 돌리는' 도구입니다. DUO 3.0이라면 예문째로, 키쿠탄이라면 리듬에 태워, 단기간에 대량의 단어와 번역어 쌍을 쏟아 넣을 수 있습니다. 반면 『英英英単語』는 '뜻의 윤곽을 영어로 잡는' 도구로, 속도에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순서는, 먼저 일영형으로 토대 어휘를 한 바퀴 돌리고, 그다음 한 권으로 영영식에 들어가는 것이 깔끔합니다. 병행 운용도 가능합니다. 아침은 키쿠탄으로 회전수, 밤은 『英英英単語』로 정의문 정독처럼 역할을 나누면 충돌하지 않습니다. 시험 직전기에 번역어의 구멍을 빠르게 메우고 싶은 국면에서만은 영영식을 잠시 옆에 두는 것이 정답입니다.

하루 돌리는 법. 20단어씩, 정의문부터 들어간다

하루의 단위는 20단어로 합니다. 순서는, 먼저 일본어 번역을 보지 않고 정의문을 읽고, 뜻을 머릿속으로 맞춥니다. 맞혔다면 예문을 1번 음독하고, 유의어와 파생어를 훑은 뒤 다음으로 진행합니다. 100단어로 1스테이지가 닫히므로, 5일 진행하고 6일째는 스테이지 끝 체크와 떨어뜨린 단어만 회수하는 데 씁니다.

이 진행 방식이면 1권 1,000단어는 약 2개월에 1바퀴입니다. 2바퀴째는 체크에서 떨어진 단어만으로 좁히므로 2주 정도에 돕니다. 1단어에 시간을 들이는 책이라, 욕심내어 하루 50단어로 하면 정의문을 읽는 작업이 그저 '훑어보기'로 변해 버립니다. 20단어의 농도를 지키는 편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오디오는 전 권에 마련되어 있어, 다운로드나 오디오 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용도는 표제어의 발음 확인보다 정의문 음독의 본보기로서입니다. 정의문은 짧은 영문의 연속이라, 오디오에 맞춰 소리 내어 읽으면 그대로 '영어로 설명하는' 틀이 입에 남습니다.

귀로 따라갈 수 있게 된 정의문은 읽는 속도도 올라갑니다. 눈과 귀 양쪽으로 정의를 닫는 것이 이 책을 돌리는 법의 마무리입니다.

듣기 연습의 파트너로 하나만 덧붙입니다. 이 매거진을 운영하는 팀이 만든 리스닝 연습 앱으로 Rehear가 있습니다.

교재 오디오를 구간마다 잘게 반복해서 듣는 용도의 앱으로, 이 책의 오디오로 '정의문을 알아들을 수 있는가'를 시험하는 듯한 사용법과 궁합이 좋습니다. 궁금한 분은 써 보세요. 없어도 이 책의 학습은 완결됩니다.

맞는 사람은, 일영형 단어장을 1권 끝내고 번역어 암기의 너머로 나아가고 싶어진 사람과, 영자 신문이나 영검 상위급 어휘에 손이 뻗기 시작한 사람입니다. 맞지 않는 사람은 중학 레벨 어휘가 아직 굳지 않은 사람입니다. 초급편에서도 정의문에서 막힌다면, 먼저 일영형으로 토대를 만드는 편이 돌아가는 듯 보여도 빠릅니다.

산다면, 먼저 가리기에 맞는 1권만. 4권을 모두 갖추는 것은 1권째를 다 돌린 뒤라도 늦지 않습니다. 컬렉터 시선으로 말하면, 계단을 한 단씩 오르는 전제의 시리즈라, 다 돌린 권이 선반에 늘어 가는 감촉까지 포함해 즐길 수 있습니다.

구매는 『英英英単語』初級編(紙版)부터. 현재 위치가 한 단 위라면 『英英英単語』中級編(紙版)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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