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를 사기 전에, 목차와 부록과 오디오 사양을 비교한다. 내 사는 법은 늘 거기서 시작한다. DUO 3.0은 본체의 완성도만으로 판단하면 잘못 본다. 예문의 밀도, 별매 CD의 역할, 회독 전제의 설계. 이 3가지가 갖춰져야 비로소 2000년 발매의 오래된 정석이 지금도 현역인 이유가 보인다.
560문장에 욱여넣는다. 효율로 치우친 설계
DUO 3.0의 핵심은 단순하다. 현대 영어의 중요 단어 1,572개와 중요 숙어 997개를 중복 없이 560개의 기본 예문에 응축한다. 보통 단어장이라면 2,500개 단어에 닿으려면 2,500개 가까운 예문을 읽을 것을, DUO는 560개까지 압축했다. 표제어 주변에는 파생어・관련어, 동의어・반의어까지 나열되어 있어, 1문장에서 주울 수 있는 정보는 꽤 많다.
대신 1문장은 무겁다. 모르는 단어가 1문장에 4개도 5개도 들어 있어서, 읽기 시작한 순간 '단어장'이라기보다 짧은 영문 해석의 묶음으로 보인다. 이 무거움이 DUO의 개성이고, 장점이자 입구의 벽이다. 산다면 종이가 다루기 쉽다. 써 넣기, 포스트잇, 펼친 채 오디오 흘리기의 작업에는 역시 종이의 즉응성이 맞는다. DUO 3.0(종이판)을 책상에 놓고 섹션마다 접힌 자국과 체크를 넣으며 쓰는 방법이 가장 잘 맞는다.
CD는 부록이 아니다. 기초용과 복습용은 일이 다르다
오디오는 별매로, CD는 기초용과 복습용 2종류가 있다. 기초용은 CD 5장 세트로, 표제 영문의 일본어역, 슬로 스피드의 영문, 각 표제어, 내추럴 스피드의 영문 순으로 흐른다. 의미를 취하면서 귀를 익숙하게 하기 위한, 말하자면 1회독의 동반자다. 복습용은 전 560문장을 내추럴 스피드로 약 60분에 담은 것으로, 이쪽이 회전 속도를 만드는 주역이 된다.
둘 다 갖출 필요는 없다. 내 구성은 본체+복습용을 축으로 하고, 막히는 섹션만 기초용으로 푸는 형태다. 기초용부터 전 섹션을 정성껏 처리하면 560문장에 닿기 전에 지쳐 버린다. 복습용으로 전체를 몇 번이고 흘리고, 멈춘 곳만 기초용으로 돌아간다. 이 순서로 하면 오디오 교재가 '꼼꼼하지만 느린 교재'에서 '회전수를 올리는 도구'로 바뀐다.
듣는 환경도 미리 정해 두고 싶다. CD를 그대로 쓰는 사람도 아직 있지만, 출퇴근이나 집안일 틈에 돌린다면 오디오를 스마트폰에 넣어 두는 편이 이어지기 쉽다. DUO의 오디오는 audiobook.jp에서 데이터판도 판매되고 있다. 매체가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복습용의 흐름을 통째로 듣는 운용이 가능한가이다. 재생 버튼을 누르기까지의 수고가 적은 쪽을 고른다. 이것도 교재 선택의 사양 확인 중 하나다.
한 가지 더, 오디오를 파고드는 단계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복습용으로 전체를 흘려 '멈춘 문장'이 보이면, 그 문장만 반복해서 맞히고 싶어진다. 그럴 때는 Rehear 같은 구간 반복형 앱에 오디오를 넣어 두면 1문장 단위로 돌아가 다시 들을 수 있다. 이 매거진을 운영하는 팀의 앱으로, DUO 같은 '막힌 문장만 푸는' 사용법과 궁합이 좋다. 전부를 균등하게 듣는 것보다 멈춘 문장에 시간을 쏠리게 하는 편이 회전은 빨라진다.
1회독은 이해, 2회독 이후는 속도. 도중에 골을 바꾼다
1회독의 일은 암기가 아니다. 하루 1섹션을 기준으로, 영문과 일본어역을 대조하고, 어떤 단어가 어떤 의미를 맡는지 확인하며 나아간다. 모르는 단어에 표시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완벽히 외우려 하지 않는다. 45섹션을 끝까지 통과해 '이 문장은 본 적이 있다'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1회독의 골이다.
2회독 이후는 속도로 기울인다. 복습용 CD를 듣고, 소리의 흐름으로 의미가 떠오르는지를 확인한다. 떠오르지 않은 문장만 본문으로 돌아간다. 3회독 이후는 낭독과 섀도잉을 더해, 일본어역을 보고 영문을 입으로 내는 연습 쪽으로 기울인다. DUO는 1회독의 꼼꼼함보다 같은 문장을 짧은 간격으로 몇 번이고 만나는 것으로 통하는 책이다. 회독마다 역할을 바꾸기 때문에 560문장이라는 유한한 양이 강점이 된다.
기록은 섹션 번호와 날짜만이면 된다. 끝낸 섹션에 사선을 긋는다. 그것만으로 진도가 보인다. 멈춘 주가 있어도 돌아갈 곳을 알면 재개할 수 있다. DUO는 근성으로 읽어 내는 책이 아니다. 재개의 쉬움을 먼저 만드는 책이다.
좌절 포인트는 밀도와 완벽주의. 맞는 사람・맞지 않는 사람
걸리기 쉬운 것은 밀도 자체보다 완벽주의다. 예쁜 노트 만들기, 파생어까지 전부 외우기, 1문장을 한 단어도 떨어뜨리지 않고 암송하기. 이 3가지를 첫 주에 시작하면 거의 확실히 멈춘다. 대처는 단순해서, 예문 단위로 '오늘은 의미를 따라가면 승리'라고 정하는 것. DUO의 예문은 정보의 덩어리라서, 이해한 시점에 학습은 진행되고 있다.
기초 문법과 기초 어휘가 어느 정도 들어 있고, 영어를 읽는 양을 늘리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대학 입시 편차치 58–65, 영검 준1급, TOEIC 600–780점 정도가 이 책의 상정 레벨로 제시되어 있다. 중학 영어부터 다시 세우는 사람과, 1단어 1역을 천천히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그 단계라면 먼저 DUO select나 기초 레벨 단어장으로 토대를 만드는 편이 돌아가지 않는다.
DUO 3.0은 누구에게나 대충 권할 책은 아니다. 다만 560문장이라는 상한이 보이는 교재는 강하다. 산다면 본체와 복습용을 축으로, 1회독은 이해, 2회독 이후는 속도라고 정하고 시작한다. 그것이 이 두꺼운 정석을 쌓아 둔 책의 상징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돌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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