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에서 쓴 대로 DUO 3.0의 1회독은 이해, 2회독은 속도가 일이었다. 3회독 이후는 목표를 한 번 더 바꾼다. 이번에는 '말할 수 있다'다. 읽어 뜻을 잡을 수 있는 문장과 자기 용건에 쓸 수 있는 문장은 별개이며,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암기가 아니라 변환 연습이다. 손에 두는 것은 DUO 3.0(종이판)과 복습용 CD의 오디오뿐. 새 교재는 더하지 않는다.
3회독의 일은 3가지. 낭독, 섀도잉, 일역에서의 변환
먼저 낭독. 복습용 CD를 1문장 흘리고 멈춰, 텍스트를 보면서 소리 내어 말한다. 낭독은 입과 귀를 그 문장의 리듬에 익숙하게 하는 준비 운동으로, 여기서는 뜻을 깊이 파지 않는다. 다음은 섀도잉. 오디오를 멈추지 않고 조금 늦게 목소리를 겹친다. 노리는 것은 뜻이 아니라 소리의 형태다. 문장의 어디에 강세가 놓이고 어디가 약하게 흐르는지를 입의 움직임째로 베껴 낸다.
본진은 세 번째, 일역을 보고 영문을 말하는 변환이다. 본책의 일역만 보고 영문을 입으로 낸다. 나온 문장이 정답 영문과 어긋나 있어도 뜻과 골격이 맞으면 다음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문장의 첫머리에서 멈춘 것, 동사의 형태를 틀린 것은 '아직 말할 수 없는 문장'으로 표시를 붙인다. DUO의 예문은 1문장에 단어와 문법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변환에 실패한 장소가 그대로 자기 약한 부품의 장소가 된다.
주 1회는 그 주 변환을 통째로 녹음해 두면 좋다. 스마트폰 녹음 앱으로 충분하다. 자기 목소리를 음원과 나란히 들으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 문장도 문말이 흐르거나 말하기 전에 간격이 비는 장소가 뚜렷해진다. 그 장소가 다음 주의 풀기 대상이 된다. 기록은 오디오 파일의 날짜만으로 좋고, 공들인 학습 로그는 필요 없다.
멈춘 문장만, 구간 반복으로 푼다
변환에서 멈춘 문장은 그날 안에 푼다. 방법은 구간 반복이다. 복습용 CD는 전 560문장을 약 60분에 흘리는 통째 재생이 기본이지만, 풀어야 할 것은 막힌 1문장뿐이면 된다. 이 매거진을 운영하는 팀이 만든 Rehear 같은, 프레이즈 단위로 앞뒤로 돌아갈 수 있고 범위를 지정해 반복할 수 있는 구간 반복형 앱에 오디오를 넣어 두면, 1문장만 몇 번이고 맞히는 작업이 단번에 편해진다. 되감기 위치를 찾는 수고가 사라지는 것만으로 연습의 밀도가 전혀 달라진다.
푸는 방법은 순서가 정해져 있다. 그 문장만 느린 속도로 2번 듣고, 다음에 뜻의 끊김에서 나누며 낭독을 3번, 마지막에 일역만 보고 다시 말한다. 다시 말할 수 있으면 그 문장은 오늘 분량에서 졸업이다. 하루에 남는 막힘 문장은 기껏 2–3문장이고, 풀기에 쓰는 것은 5분이면 충분하다. 모든 문장을 균등히 반복하기보다, 멈춘 문장에만 시간을 몰면 560문장 전체의 '말할 수 있는 비율'이 더 빨리 오른다. 멈춘 문장에는 본책 여백에 날짜만 작게 써 둔다. 같은 문장에 날짜가 3개 나열되면, 그 문장은 변환이 아니라 부품의 이해로 돌아가라는 신호다.
하루 15분, 1섹션의 메뉴
하루 단위는 1섹션, 문장 수로 12–13문장, 시간은 15분으로 고정한다. 내역은 처음 3분에 전날 섹션을 섀도잉으로 흘린다. 다음 8분이 중심으로, 오늘 섹션을 일역에서 영문으로 변환해 나간다. 마지막 4분에 멈춘 문장만 구간 반복으로 푼다. 이 배분이면 주 5일에 5섹션이 나아가고, 45섹션 전체를 약 9주에 한 바퀴 돌 수 있다. 문장 단위로 진척을 셀 수 있는 것이 DUO의 강점이며, 오늘 분량이 끝났는지가 애매해지지 않는다.
'말할 수 있다'의 판정은 3가지로 정해 둔다. 일역을 보고 2초 이내에 말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 문장의 끝까지 막히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것. 녹음해 음원과 비교해 들었을 때 강세의 위치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 이 3가지를 충족한 문장에는 졸업 표시를 붙여, 다음 회독부터 변환 체크 대상에서 뺀다. 남은 문장만 다음 메뉴의 중심이 되므로, 회독을 거듭할수록 1섹션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진다.
3회독에서, 하지 않는 것
하지 않는 것도 먼저 정한다. 새 단어장을 더 사지 않는다. 파생어나 동의어를 노트에 다시 베껴 쓰지 않는다. 560문장을 처음부터 균등히 흘려 듣지 않는다. 그리고 1문장도 빠뜨리지 않고 암송하는 완벽주의를 버린다. 3회독의 시간은 유한하고, 변환과 풀기에 몰린 만큼만 '말할 수 있는 문장'이 는다. 교재를 늘리는 것은 560문장의 졸업률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서여도 늦지 않다.
DUO 3.0은 회독마다 일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쓸 수 있다. 이해한 문장을 속도로 돌리고, 돌린 문장을 변환으로 자기 말에 가깝게 만든다. 3회독 이후는 그 마지막 공정이다. 560이라는 상한이 있기 때문에 졸업해 가는 문장을 셀 수 있다. 셀 수 있는 진척은 계속하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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